우리가 겪은 IMF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1997년에 일어난 외환 위기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이때를 두고 'IMF가 터졌다.'라고 말합니다. 과연 외환 위기는 무엇이고, 또 IMF란 무엇일까요? 

 

돈

 

'외한'이란 외국의 돈입니다. 국가마다 가지고 있는 일정한 정도의 외환이 있는데 이를 '외환보유액'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국가는 외환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첫째, 국가 비상시에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쓸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나라 경제사정이 어려워져서 해외에서 꼭 사 와야 할 석유, 원료 같은 것을 사 오지 못할 때 외환보유액을 비상금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둘째,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돈을 빌려줄 때, 갚을 능력이 되는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 '외환 위기'가 닥쳤을까요? 우리나라는 50년대 한국전쟁 이후 경제적으로 폐허 상태였지만, 산업화를 거쳐 8, 90년대에 이르러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물건을 만들기 위한 설비를 늘리고, 과도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돈이 필요했는데, 이 돈을 은행이 빌려주었고, 은행은 빌려줄 돈이 모자라게 되자 해외에서 돈을 빌려와 기업에게 빌려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에 가려져 있던 문제들이 터지가 시작했습니다. 은행은 과도한 대출로 점차 부실해지게 되었습니다. 기업은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경영자들이 방만하게 기업 경영을 하였습니다. 더불어 기업 내 부정과 비리가 쌓여 갔습니다. 또한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외국에서 빌린 돈의 액수가 너무 커져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내, 외적인 문제들로 우리나라의 신뢰도가 떨어졌습니다.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빼가게 되고, 기업은 더 이상 해외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때부터 대기업들이 파산하기 시작하고, 덩달아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국가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였지만, 국가가 가진 외환보유액도 바닥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한국 정부는 IMF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IMF는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이라는 국제기구입니다. 나라 간의 무역을 촉진하고, 경제성장을 도우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거나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적 파산을 막기 위해 IMF에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IMF 구제금융 신청입니다. 

 

IMF는 돈을 빌려주면서 우리나에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기업에 대한 구조 조정, 빌려준 돈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만 지원해 줄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은행이나 기업은 문을 닫게 되면서, 수많은 실직자들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중산층 가정이 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위기 속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금 모으기 운동'을 시작해 IMF와 해외에서 빌린 돈을 갚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기적적으로 1년 만에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본문 속 단어

 

▷ 신용등급 : 빌린 돈을 갚을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등급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투자자 :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돈)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사람입니다. 

 산업화 : 산업의 형태가 됨, 한 사회에서 물건을 만들어내는 생산, 제조 활동이나 서비스업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방만하다 : 맺고 끊는 것이 없이 제멋대로 풀어져 있는 것입니다.

 경영 : 기업이나 사업 따위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입니다.

 파산 : 재산을 모두 잃고 망하는 것입니다. 

 국제기구 : 어떤 국제적인 목적이나 활동을 위해서 두 나라 이상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조직체입니다. 

 구조조정 : 기업의 기존 사업구조나 조직 구조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개혁 작업, 이 과정 중에 기업이 하고 있는 사업을 정리하거나,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수를 줄이는 일입니다. 

 중산층 : 재산의 소유 정도가 중간에 놓인 계급, 중소 상공업자, 중소 기업인, 봉급생활자 등이 이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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