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을 설명하는 아노미이론
- 박학다식
- 2021. 3. 11.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일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일탈이란 무엇일까요? 일탈은 사회 구성원들이 그 사회가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입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같은 문화를 이루는 사회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은 전부 일탈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면 일탈은 왜 일어나게 될까요? 일탈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노미 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노미 이론은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뒤르켐(Emile Durkhim)이 만든 이론입니다. 아노미는 무규범 상태라는 뜻을 가진 아노미아(anomia)라는 그리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뒤르켐은 사회의 지배적인 규범이 약해지고 새로운 규범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무규범 상태인 아노미 상태에 있을 때, 일탈행동이 많이 일어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길동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길동이은 머진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길동의 부모님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TV에서는 돈을 잘 버는 사람, 인기가 많은 사람, 잘 생기고 키 큰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길동이는 멋진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길동이는 멋진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담배를 피우고, 욕을 하고, 다른 사람을 때리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 뒤르켐의 아노미 이론입니다. 그래서 뒤르켐은 이러한 일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 사회 안에 지배적인 규범이 존재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뒤르켐의 아노미 이론 이후, 미국의 사회학자인 머튼(Robert Merton)은 뒤르켐의 아노미 이론을 심화시켜 '긴장 이론'이라는 아노미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머튼의 아노미 이론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때 일탈행동이 발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면 길동이는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들어가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자신의 월급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길동이는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기를 치거나, 뇌물을 받는 등 불법적인 행동을 해서 부자가 되려고 하게 된다는 것이 머튼의 아노미 이론입니다.
머튼은 이러한 일탈행동을 방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회사원 길동이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회사에서 성과제도를 도입하거나 실적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본문 속 단어
▷ 허용 : 허락하여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무규범 : 본보기가 될 만한 제도가 없는 것입니다.
▷ 규범 : 마땅히 따르고 지켜야할 본보기입니다.
▷ 심화 : 정도나 경지가 점점 깊어지는 것입니다.
▷ 성과제도 : 개인의 업무능력에 따라 승진 등의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 실적 : 실제로 이룬 업적입니다.
에밀 뒤르켐
에밀 뒤르켐은 에피날 출생으로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나,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를 졸업하였습니다. 중, 고등학교에 교사 생활을 한 뒤 독일로 유학을 떠나, 1887년 보르도대학을 거쳐 파리대학에서 사회학과 교육학을 강의하였습니다. 1898년에는 <사회학 연보 L'Annee Scciologique>를 창간하여, 뜻을 같이하는 사회학자들의 결집과 학설의 완성에 이바지함으로써 뒤르켐 학파로 불리는 거대한 사회학의 한 학파를 형성하여 세계의 사회학계를 이끌었습니다.
로버트 머튼
로버트 머튼은 미국 필라텔피아 출생으로 템플대학을 거쳐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1939부터 1941년까지 텔레인 대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1941년 컬럼비아대학 사회학 주임 교수가 되었습니다. M. 베버,베버 P.A. 소로킨,소로킨 V. 파레토파레토 등의 영향을 받아 이론 사회학을 추구하면서도 경험적 조사에 관심을 보여, 중범위 이론을 제창하고 이론과 조사와의 통합을 역설하였습니다. 또 기능주의 입장에서 현재적 기능 이외에 잠재적 기능의 중요성을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관료제의 역기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최초로 하였습니다. 그는 사회과학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현대 사회에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1957년에 쓴 <사회이론과 사회구조>에서 미국의 중요한 미덕인 야망이 미국의 중요한 악덕인 일탈행위를 조장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