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노출 설정
- 박학다식
- 2021. 3. 26.
디지털카메라는 사진을 찍을 때 필요한 요소들의 적절한 값을 자동으로 맞춰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을 섬세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노출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노출은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빛의 양'입니다. 카메라가 빛을 많이 받아들이면 '노출 과다'로 사진이 너무 밝아 피사체의 형태와 색이 뭉개집니다. 반대로 빛을 적게 받아들이면 '노출 부족'으로 피사체가 어둡게 표현됩니다. 따라서 카메라가 적당한 양의 빛을 받아들이게끔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적정노출이라 합니다. 적정 노출은 노출의 세 가지 요소인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를 적당한 값으로 조절해 만들 수 있습니다.
조리개는 렌즈 안의 작은 구멍입니다. 우리 눈의 동공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빛이 지나가는 통로입니다. 이 통로의 넓이를 카메라에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 값을 조리개 값이라고 하고, 'f2.8'과 같이 나타냅니다. 조리개 값이 클수록 빛이 지나는 통로의 넓이는 작아집니다. 즉, 값을 작게 설정하면 조리개가 많이 열려서 빛이 많이 들어오고, 값을 크게 설정하면 조리개가 적게 열려서 빛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옵니다. 조리개 값은 f1.4, f1.8, f2. f2.8, f4, f5.6, f8, f11, f16 등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한 단계(1 step)씩 커질 때마다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은 반으로 줄어듭니다.
셔터 스피드(Shutter speed)는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속도를 말합니다. 조리개를 통과한 빛이 카메라 센서에 닿는 시간과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같은 양의 빛이 들어와도 셔터를 오래 열어두면 센서에 빛이 오래 닿게 되고, 빠르게 열었다 닫으면 센서에 빛이 짧게 닿아 사진의 밝기가 확연히 차이 나게 됩니다. 셔터스피드는 '1/100초' 같이 표현하는데 분모의 수가 두 배씩 커지면 빛의 양은 반으로 줄어듭니다. 또한 셔터스피드를 조절함으로써 빠른 순간을 포착하기도 하고, 사진 속에 시간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셔터스피드 값을 내리면(분모의 값이 작아짐) 빛이나, 폭포수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흔적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ISO(감도)는 빛에 대한 민감도를 말합니다. ISO 수치가 높을수록 작은 빛에도 반응을 하게 되어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노이즈(noise)가 생겨 화질을 잃게 됩니다. 어두운 곳이라고 해서 무작정 ISO 수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적정 값의 민감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낮과 같이 빛이 충분한 경우에는 최대 400 정도로 설정하고, 밤과 같이 빛이 부족한 경우에는 최소 800 이상으로 초기 값을 잡고 사진을 찍어보면서 값을 조절하면 빛의 양에 따른 가장 적정한 ISO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한 번에 능숙하게 조절하여 적정 노출을 맞춘 사진을 찍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카메라의 '조리개 우선 모드',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 등을 활용해 충분한 연습으로 적정 노출에 익숙해진 다음 수동 모드(노출의 3요소를 모두 수동으로 조절하는 촬영 모드)로 촬영한다면 보다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카메라
카메라는 렌즈를 통해 영상을 받아들여 이를 필름에 투사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생성합니다. 이러한 원리는 19세기에 처음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 변함없이 이어져왔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촬영 원리 역시 필름 카메라와 유사합니다. 차이점은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이 아닌 CCD(Carge Coupled Device)나 CMOS(Complementary Metal-Oxid-Semiconductor)라는 이미지 센서(image sensor)에 영상을 투사하여 촬영하며, 메모리 카드 등의 디지털 방식의 저장 매체에 사진을 기록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본체에 전용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므로 번거로운 현상/인화 과정 없이 촬영 후 곧바로 사진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규격으로 데이터가 저장되므로 사진 보관이나 이동이 편리한 장점도 있습니다.
본문 속 단어
▷ 피사체 : 사진을 찍는 대상이 되는 물체입니다.
▷ 동공 : 눈알의 한가운데에 있는 동그랗고 검게 보이는 부분, 빛이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 투사 : 빛이 물건을 꿰뚫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 유사 : 서로 비슷한 것입니다.
▷ 매체 :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물체, 또는 그런 수단을 말합니다.
▷ 현상 : 노출된 필름이나 인화지를 약품으로 처리하여 상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 인화 : 사진 원판을 인화지 위에 올려놓고 사진이 나타나도록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