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오월동주, 와신상담

중국의 세 번째 나라인 주나라의 힘이 약해지자 중국 주변의 유목민족들은 살기 좋은 주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나라의 힘은 점점 약해졌고, 주나라의 왕이 다스리는 지역은 점점 좁아졌습니다. 주나라의 힘이 약해지자 제후라고 불리는 힘센 신하들은 주나라 왕을 지키겠다며 자신이 받은 영토에서 점점 힘을 키워 중국 전체에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시기를 춘추시대라고 합니다.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제후들의 싸움은 계속되었습니다. 기록에 남겨진 것만 해도 370년 동안 1200번이 넘는 전투가 벌어졌다고 하니 얼마나 치열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도 춘추시대를 배경으로 많이 나왔으니 이 기간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춘추시대에는 120개가 넘는 나라 중에 5개의 나라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바로 진나라, 제나라, 초나라, 월나라, 오나라 이렇게 다섯 나라였습니다. 그중 월나라와 오나라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수지간이었습니다.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오월동주'라는 사자성어가 바로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서로 미워하지만 공통의 어려움이 닥치면 어쩔 수 없이 서로 힘을 합한다는 뜻입니다. 월나라가 이기면 다음에는 오나라가 이기고, 다시 힘을 모아서 월나라가 승리하고, 승패의 반복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나온 유명한 사자성어가 있으니 바로 '와신상담'입니다. 

와신상담을 한자로 풀어보면 '울퉁불퉁한 땔나무 위에 누워 잠을 자고, 스디 쓴 곰쓸개 맛을 본다'라는 뜻입니다. 오나라의 왕이었던 '합려'는 월나라로 쳐들어갔다가 월나라 왕 '구천'에게 패하였습니다. 이때 화살을 맞은 합려는 자신의 아들 '부차'에게 원수를 갚아줄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죽었습니다. 부차는 아버지가 남기신 유언을 자는 순간에도 잊지 않기 위해 땔나무로 만든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 편안함을 버렸습니다. 또 자신의 방 앞에 사람을 세워서 출입할 때마다 '부자야! 아버지의 원수를 잊었느냐!'라고 외치게 하여 한 순간도 복수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월나라 왕 구천은 오나라가 더 힘을 모으기 전에 먼저 공격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월나라는 오나라에 크게 패배했고 오히려 항복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로가 된 구천은 3년 동안 많은 고생을 한 후 겨우 자신의 나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돌아온 뒤 구천은 자신의 잠자리 옆에 항상 곰의 쓸개를 매달아 놓고 수시로 이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쓸개의 쓴맛을 통해 자신이 겪은 치욕과 고생을 잊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오나라 왕 부차가 다른 곳에 신경을 쏟는 사이, 다시 힘을 키운 구천은 오나라를 공격하여 정복하였습니다. 구천이 다시 오나라를 정복한 것은 쓸개를 핥기 시작하여 20년이 지났다고 하니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원수를 갚으려고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이르는 와신상담은 이렇게 부차와 구천의 원수를 갚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서 나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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