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서 초가을까지 우리에게는 어김없이 불청객 모기가 찾아온다. 그렇다면 모기는 도대체 왜 피를 빨아먹는 걸까요? 또 불청객 모기를 쫓아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모기는 온도가 높고, 더럽고, 습한 곳, 주로 연못이나 하수구 같이 고여 있는 물에서 한 번에 200여 개의 알을 낳는 높은 번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오후 7시 이후, 25~30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보통 저녁때에 자주 물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모기는 왜 피를 먹을까요? 우리는 모든 모기가 다 사람을 문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수컷은 사람의 피를 먹지 않고 꽃의 꿀이나 나무의 수액, 이슬 등을 먹고 살기 때문에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사람의 피를 먹는 것은 짝짓기를 한 후의 암컷 모기뿐입니다. 많은 알을 낳기 위해 꼭 필요한 단백질과 철분이 피 속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암컷 모기에게 피는 최고의 영양식인 것입니다.
피를 빨아먹고자 하는 모기를 자극하는 것은 이산화탄소, 열, 냄새, 색깔 등입니다. 특히 모기는 사람이 숨을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에도 반응해서 따라온다고 합니다. 모기가 사람의 얼굴 주변에서 윙윙거리는 이유가 바로 코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숨을 쉬는 한 모기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숨을 쉰다고 모기에게 같은 자극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장소에서 함께 모여 있어도 유난히 모기에게 많이 물리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과연 모기를 더 많이 자극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먼저 온도가 높으면 모기에 물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셔서 체온이 올라간 사람이나, 어른에 비해 열이 많고 젖산 분비가 활발한 어린 아이들이 물리기 쉬운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녁이나 밤 시간에 땀을 흘리고 싯지 않은 채 자면 모기에 물리기 쉽습니다. 땀 속에는 젖산, 지방산, 유기산 등과 같이 강한 냄새를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모기는 20m 밖에서도 이 냄새를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부위보다 다리를 많이 물리는 것도 다리에서 젖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모기는 색깔에도 반응하는데, 어두운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는 사람도 밝은 옷을 입은 사람보다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모기 퇴치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모기향이 있는 '제충국'이라고 하는 식물의 살충 성분을 이용합니다. 여기에는 곤충의 운동신경을 마비시키는 물질이 있는데,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 뿌리는 모기약이 있습니다.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의 모기약으로 '아세틸콜린'이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고, 이것이 모기의 근육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모기의 근육이 수축되면 날지 못하고 호흡도 못해 죽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 속 단어
▷ 불청객 : 오라고 청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찾아온 손님입니다.
▷ 번식력 : 번식(동물이나 식물의 수가 늘어 널리 퍼져나감)하는 힘입니다.
▷ 수액 : 땅속에서 나무의 줄기를 통하여 앞으로 올라가는 액입니다.
▷ 감지 : 느끼어 아는 것입니다.
▷ 분비 : 세포가 침이나 소화액, 호르몬 따위의 물질을 세포 밖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 퇴치 : 물리쳐서 아주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 살충 : 해가 되는 벌레를 죽여 없애는 것입니다.
▷ 수축 : 근육 따위가 오그라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