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는 사진을 찍을 때 필요한 요소들의 적절한 값을 자동으로 맞춰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빛을 섬세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노출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노출은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빛의 양'입니다. 카메라가 빛을 많이 받아들이면 '노출 과다'로 사진이 너무 밝아 피사체의 형태와 색이 뭉개집니다. 반대로 빛을 적게 받아들이면 '노출 부족'으로 피사체가 어둡게 표현됩니다. 따라서 카메라가 적당한 양의 빛을 받아들이게끔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적정노출이라 합니다. 적정 노출은 노출의 세 가지 요소인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를 적당한 값으로 조절해 만들 수 있습니다. 조리개는 렌즈 안의 작은 구멍입니다. 우리 눈의 동공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카메라의 ..
르네상스 시대의 천문학자라고 하면, 지동설을 처음으로 책으로 펴낸 코페르니쿠스, 또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로 유명한 갈릴레오, 지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임을 증명한 케플러 등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르네상스의 과학자들 중에는 우리가 잘 배우지 않은 인물이 한 명 더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티코 브라헤(Tycho Brahe)입니다. 망원경이 없어서 별을 관측하는 일을 맨눈으로 해야만 했던 시절에 티코는 영웅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티코는 비록 코는 없었으나(티코는 젊은 날 파티에서 '파르스베르'라는 수학자와 수학에 대해 논의하다가 뜻이 맞지 않아, 결투까지 벌이게 되어 코를 베이게 됩니다.) 천문을 관측하기 위한 타고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력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사회 이론은 사회 구조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이론들을 통칭합니다. 사회 이론은 과학적 방법을 적용하면서도 연구 대상뿐 아니라 이론 자체가 사회 상황이나 역사적 조건에 긴밀히 연관된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19세기의 시민 사회론을 이야기할 때 그 시대를 함께 살펴보게 되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시민 사회라는 용어는 17세기에 등장했지만, 19세기 초에 이를 국가와 구분하여 개념적으로 정교화한 인물이 헤겔입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 유럽의 후진국인 프러시아에는 절대주의 시대의 잔재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산업 자본주의도 미성숙했던 때여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자본가들을 육성하며 심각한 빈부 격차나 계급 갈등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사익의 극대..
공자가 살았던 춘추 시대는 주나라 봉건제가 무너지고 제후국들이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전쟁을 일삼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자는 예(禮)를 제안했습니다. 예란 인간의 도덕적 본성을 그 사회에 맞게 규범화한 것으로 단순히 신분적 차이를 드러내거나 행동을 타율적으로 규제하는 억압 장치는 아니었습니다. 예는 개인의 윤리 규범이면서 사회와 국가 질서를 바로잡는 제도였으며, 인간관계를 올바르게 형성하는 사회적 장치였습니다. 공자는 예에 기반을 둔 정치는 정명(正名)에서 시작한다고 하며, 정명을 실현할 주체로서 군자를 제시하였습니다. 정명이란 '이름을 바로 잡는다'라는 뜻으로,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군주는 군주다운 덕..
정신적 사건과 물질적 사건은 구분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입니다. 이러한 상식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적 사건과 육체적 사건도 구분되는 것으로 보게 됩니다. 하지만 정신적 사건과 육체적 사건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 또한 우리의 상식입니다. 위가 텅 비어 있으면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현상, 두려움을 느끼면 가슴이 더 빨리 뛰는 현상 등이 그런 예입니다. 문제는 정신적 사건과 육체적 사건의 이질성과 관련성이라는 두 가지 상식을 조화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신적 사건과 육체적 사건이 서로 다른 종류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론, 곧 심신 이원론은 그 두 종류의 사건이 관련되어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먼저 정신적 사건과 육체적 사건이 서로에게 인과적으로 영향을..
2016년 6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알파고(AlphaGo)라는 인공지능이 바둑으로 인간을 이긴 사건이 그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바둑이 인간의 영역일 것이라는 과거의 통념들에 대한 소멸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시대적 패러다임을 부분적으로 제시했던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삶의 전반적인 부분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거나 변화될 것이라는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불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업혁명은 18세기 말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며, 이 시기를 가리켜 1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합니다. 1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인 특징은 증기기관 사용에 있습니다. 증기기관의 사용은 과거 여러 사람의 힘을 사용해야지만 가능했던 일들을..
우리는 매일 잠을 잔다. 온몸의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잠자는 시간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움직임이 거의 없고, 웬만한 소리나 빛, 동작으로는 깨우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 난 후 다음날,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입니다. 만일 일주일이 넘도록 잠을 자지 못한다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멍해져서 판단을 올바로 내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하루에 6~8시간, 평생의 약 3분의 1을 잠으로 보냅니다. 이처럼 우리 삶에서 큰 비중의 시간을 들여서 잠을 자는 동안 우리의 몸속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까요? 잠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잠은 낮에 섭취한 음식..
조선 시대 백성들이 억울함과 원통함을 호소할 수 있는 통로로 신문고와 상언, 격쟁이 있었습니다. 신문고는 태종이 중국의 제도를 본떠 만든 것으로,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들이 북을 쳐서 왕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 때나 신문고를 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먼저 담당 관원에게 호소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담당 사헌부를 찾아가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신문고를 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고을 수령, 관찰사, 사헌부의 순으로 호소한 후에도 만족하지 못하게 되면 신문고를 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신문고를 치고자 하는 사람은 그것이 설치된 의금부의 당직청을 찾았습니다. 그러면 신문고를 지키는 영사가 의금부..
우리는 자본주의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유롭게 생산 활동을 하도록 보장하는 경제 형태를 말합니다. 자본주의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과 정부의 관계를 알아야 합니다. 시장은 쉽게 말하면 시장, 백화점, 인터넷 등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모든 장소입니다. 개인과 기업이 각각 소비하고 생산하면서 시장을 이룹니다. 정부의 역할을 시장에 개입하거나 개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정부의 개입에는 세금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 있습니다. 세금을 올리는 시장의 자유가 줄어들고 복지가 증가하며, 세금을 내리면 시장의 자유가 증가하고 복지는 줄어듭니다. 이 관계는 자본주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됩니다. 자본주의는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초기 자본주..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일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일탈이란 무엇일까요? 일탈은 사회 구성원들이 그 사회가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입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같은 문화를 이루는 사회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은 전부 일탈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면 일탈은 왜 일어나게 될까요? 일탈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노미 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노미 이론은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뒤르켐(Emile Durkhim)이 만든 이론입니다. 아노미는 무규범 상태라는 뜻을 가진 아노미아(anomia)라는 그리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뒤르켐은 사회의 지배적인 규범이 약해지고 새로운 규범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무..
올림픽 금메달 결정전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에 자국의 선수가 출전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국 선수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그 이유는 자국 선수가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대표성과 더불어 누군가는 반드시 금메달을 포기해야 하는 경쟁구도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희생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상황들을 종종 목격하고는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가운데 이러한 경쟁 구도는 늘 존재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예를 들면 경쟁하는 두 선수 모두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방법처럼 말이에요. 위의 두 가지 질문은 제로섬 게임(zero-sum game)과 논 제로섬 게임(nonzero-sum game)을 통해 설명할 수 있..
지구의 대기권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들 중 성층권에는 특별한 층, 오존층이 존재합니다. 성층권의 위쪽에 오전이 모여 있는 곳을 오존층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오존층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지구에는 태양에서 발생한 많고 다양한 자외선이 도달합니다. 이들 중 지구에는 유해한 자외선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오존층입니다. 만약 태양에서의 모든 자외선이 지구에 도달하게 된다면, 생물은 지구에서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오존층이 남극에서부터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오존홀(hole)이라고 부릅니다. 오존층에 구멍이 나는 이유에는 다양한 학설이 있지만 대부분 남극의 특이한 기상현상과 프레온 가스를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