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분류

품사를 한자로 쓰면 '品詞'입니다. 이 한자를 보면 품사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데, 품(品)이라는 한자를 보면 네모 세 개가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를 기준에 따라 나눠 네모로 묶는다는 뜻을 가집니다. 그리고 사(詞)는 단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품사는 단어를 일정한 기준으로 나누어 묶은 것을 말합니다.

 

지금부터 우리 반 아이들을 나눠서 묶어본다고 생각해봅시다. 안경 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혈액형에 따라, 남자와 여자 등으로 나눠서 묶는 방법은 그 기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이처럼 단어를 나눌 때의 기준도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중에서 형태, 기능, 의미에 따라 단어를 나눠보도록 해봅시다.

 

첫째, 단어는 형태가 바뀌느냐, 바뀌지 않느냐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친구가 웃는다. 친구가 웃었다. 친구가 웃겠다.'의 문장에서 보면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바뀌지 않는 부분인 '친구'가 있고 계속 다른 형태로 바뀌고 있는 '웃다'가 있습니다. '웃다'는 '웃는다, 웃었다, 웃겠다.'처럼 바뀌면서 쓰이지만 '친구'는 그 형태를 바꾸지 않고 계속 '친구'로만 쓰이고 있는 고집 센 녀석입니다. 이와 같이 '웃다'처럼 형태가 바뀌는 단어를 변화가 가능하다고 해서 '가변어'라고 하고, '친구'처럼 형태가 바뀌지 않은 단어를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불변어'라고 합니다. 

 

둘째, 단어는 문장 속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 곧 기능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기능에 따른 분류에는 문장의 몸통이라고 볼 수 있는 '여름, 가방, 산'처럼 '주어'로 쓰일 때가 많은 체언, '웃다'가 '웃었다, 웃는다'로 바뀌는 것처럼 문장 안에서 활용을 하는 동사와 형용사를 묶은 용언, '정말 웃기다.'에서 '정말'처럼 다른 말을 꾸며주는 기능을 하는 수식언, '와우!, 오예!'와 같은 감탄사처럼 독립적으로 쓰이는 단어인 독립언, '친구가 웃었다.'에서 '친구'와 '웃었다'의 관계를 '가'를 통해 표시해 주듯 문장 속에서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표시해 주는 관계언이 있습니다. 

 

셋째, 단어는 그 단어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의미에 따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미'는 개별 단어의 뜻이 아니라, 명사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처럼 해당 품사 전체가 가지는 의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체언은 의미에 따라 명사, 대명사, 수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명사는 '볼펜, 선풍기'처럼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단어이고, 대명사는 '나, 너, 그, 이, 저, 그대, 당신'처럼 사람, 사물, 장소의 이름을 대신하여 가리키는 단어이며, 수사는 '첫째, 둘째, 하나, 둘'처럼 사물의 순서나 수량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용언에는 동사와 형용사가 있는데 동사는 '웃다'처럼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품사이고, 형용사는 '예쁘다'처럼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표시하는 품사입니다. 

 

이외에도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를 꾸며주는 관형사, 주로 동사와 형용사를 꾸며주는 부사, 말하는 이의 놀람, 느낌, 부름이나 대답 등을 나타내는 말인 감탄사, 문장 속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표시해 주는 조사가 있습니다. 

 

국어는 보통 아홉 개 품사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하는데, 이때의 품사를 나누는 기준은 의미에 따른 분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홉 품사를 구분하고, 각 품사의 특성을 안다면 우리는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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