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뇨기과에서 체외충격파로 요로결석 제거한 후기(+증상)

지난주 토요일 선비뇨기과에서 체외충격파로 요로결석을 제거하고 왔어요. 생전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 모든 게 당황스러웠어요. 오늘은 그 후기를 자세히 남겨볼까 해요. 증상은 어떠했는지, 치료 과정은 어떠했는지 자세히 말씀드려 볼게요.

 

 

 

요로결석 증상

일반적으론 옆구리가 아프거나, 등 쪽이 아프다는 분들이 많아요. 신장이 등에 가깝게 위치해 있기 때문에 등을 두드리면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요. 그리고 소변을 보는데 불편함이 생기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전혀 달랐어요.

 

처음 느꼈던 이상 증상은 밤에 잠을 자다가 이유 없이 깨는 거였어요.

저는 잠들면 깨는 것 없이 푹 자는 편인데 통증이 나타나기 약 1주일 전부터 매일 같이 잠에서 깼어요.

기상 시간이 다가와서 깨는 게 아니라 새벽에 잘 자고 있다가 말이에요. 그래도 통증 없이 잠만 깼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게 요로결석의 시작이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그러다 지난 금요일.

그날도 비슷하게 새벽 5시쯤 잠에서 깼어요.

잠에서 깰 때는 통증이 없었는데 눈을 뜨고 조금 있으니 복통이 시작되었어요.

통증이 느껴진 부위는 배꼽 기준으로 왼쪽 약간 아래였어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통증이라 당황스러웠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커졌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픔이 느껴져 친동생에게 연락해 응급실로 데려달라고 부탁했어요.

 

 

동생을 기다리는 동안 통증은 점점 더 커졌고, 급기야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어요.

화장실로 기어가 변기를 붙잡고 토를 했지만 음식물은 나오지 않고 신물만 계속 뱉었어요.

 

구역질 때문에 눈물, 콧물을 흘리며 동생을 기다리는데 조금 통증이 줄어든 것 같았어요.

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하는데 거짓말처럼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결국 응급실 앞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다음 날 진료 시간에 병원을 가기로 한 거예요.

 

 

집으로 돌아와 왼쪽 배가 아픈 증상에 대해 찾아보는데 제가 겪은 것과 딱 맞는 건 없었어요.

처음엔 요로결석을 의심했지만 옆구리가 아픈 것도 아니고, 등을 두드렸을 때 아픈 것도 전혀 없었기 때문이에요.

소변도 정상적으로 나왔고도 통증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화되었어요.

남아있는 유일한 증상이라면 약간의 '잔뇨감'뿐이었어요.

 

 

 

다음날 집 앞에 있는 내과로 향했어요.

의사 선생님도 처음엔 요로결석을 의심했지만 증상들을 쭉 들으시곤 요로결석은 아닌 것 같다고 하셨어요.

청진기로 거듭 확인을 해보시곤 위와 장이 연결되는 곳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 약을 지어주셨어요.

 

병원을 다녀온 후 정상적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밤이 되어 다시 잠이 들었어요.

 

 

드디어 문제의 토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떴는데 어제와 똑같은 복통이 다시 시작되었어요.

위치는 어제와 동일하게 배꼽 왼쪽 아래가 가장 아팠고, 이번엔 왼쪽 고환까지 얼얼한 느낌이 약간 있었어요.

 

바로 비뇨기과로 향했어요.

 

 

 

요로결석 치료 과정

선비뇨기과

 

병원에 도착해서 체외충격파로 치료를 마치기 전까지의 과정은 아래와 같아요.

 

엑스레이 촬영 → 초음파 검사 → 혈관 조영제 주사 → 엑스레이 촬영 → 체외충격파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기 전까지 모든 과정은 신속하게 이루어졌어요.

모두 다 삼십 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체외충격파 전까지)

 

조영제로 맞고 난 뒤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문제가 명확히 보였어요.

신장에서 고환까지 이어지는 혈관이 오른쪽에 비해 왼쪽이 훨씬 부푼 상태였어요.

신장에 있던 결석이 왼쪽 고환까지 내려왔고, 이로 인해 혈관이 막혀 신장과 혈관이 부풀어 있었어요.

 

배가 아팠던 이유는 요로 결석으로 인해 부푼 신장이 주위의 신경을 눌렀기 때문이고, 위 신경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아무튼 이렇게 모든 확인을 마치고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작했어요.

 

 

 

체외충격파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는 그야말로 당황 그 자체였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기 때문이에요.

 

막연히 생각할 땐

'결석이 있는 정확한 부위에 의사 선생님이 어떤 기계를 들고, 결석의 파괴 정도를 확인하면서 횟수나 강도를 조절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혀 달랐어요.

 

체외충격파치료기기

 

체외충격파 치료는 저렇게 생긴 침대 위에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엎드리는 것으로 시작됐어요.

그리고 통증이 있던 왼쪽 배 아래에 사진 속에 보이는 동그란 기계를 갖다 댔어요. 그 후 정확한 타격점을 찾기 위해 동그란 기계를 미세하게 움직였어요.

 

 

모든 준비과정이 끝나고 헤드폰을 씌워주셨어요. (기계에서 큰 소리가 나서 놀라는 것을 예방)

또 치료 중 너무 아플 경우 간호사에게 알릴 수 있는 호출 버튼도 주셨어요.

 

처음 기계를 작동하기 전에 간호사님이 손을 제 허리 위에 가볍게 올리셨어요.

너무 놀라 움직이는 걸 막기 위함이었어요.

 

그리고..

 

"퍽!"

 

 

진짜 말 그대로 체외에서 충격을 주는 거였어요.

어떤 느낌이었냐면 동그란 기계 안에 망치가 있고, 그 망치가 빠른 속력으로 움직여 배를 때리는 것 같았어요.

1초에 한 번씩, 20분 동안 말이에요.

 

간호사님이 나가고, 헤드폰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체외충격파 치료가 시작되었어요.

 

 

충격파의 강도는 랜덤이었어요.

심하게 아플 때도 있고, 참을만한 할 때도 있고, 별로 아프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심하게 아플 땐 '이대로 연속으로 때리면 못 참겠구나, 호출 벨을 눌러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누를만하면 조금 약하게 때리더라고요., 결국 이 과정을 반복하며 20분을 채우고 치료를 마쳤어요.

 

평소에 아픈 걸 굉장히 잘 참는 성격인데 온몸이 움찍거릴 정도로 아픈 망치질(?)을 당하니 정신이 털리는 것 같았어요.

 

 

치료를 마치니 소변컵을 주시며 소변을 다 받아 오라고 하셨어요.

 

 

혈뇨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또 한 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혈뇨가 나왔기 때문이에요.

덩어리도 보였는데 결석이라기보다 혈전 같아 보였어요.

 

체외충격파가 가해질 때 결석이 혈관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혈뇨는 자연스러운 거라 하셨어요.

이후로도 소변을 눌 때마다 피가 나왔지만 저녁이 되니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주의사항안내문

 

 

1200대 정도 배를 맞고 집으로 돌아오니 배가 얼얼하게 아픈 느낌이었어요.

그렇지만 치료를 받기 전처럼 복통이 있는 게 아니어서 한결 지내기 수월했어요.

그리고 그날 밤부터 다시 숙면을 취할 수 있었어요.

 

며칠이 지난 지금은 아무런 통증 없이,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일주일 뒤 다시 병원으로 가서 결석이 없어졌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조금 긴장되긴 하네요.

이후 이야기는 댓글이나, 포스팅으로 다시 남겨 놓을게요.

 

 

혹시 요로결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남겨 봤어요. 저처럼 체외충격파 치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가셨다가 당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아! 치료니나 실비보험 적용 여부도 댓글이나 포스팅으로 남겨놓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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