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종류

2000년 11월 29일 호주 케언스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 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주 역사유적지와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했습니다. 이때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국사, 석굴암 등이 있는 경주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에는 많이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했습니다. 왜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일까요?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인돌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40%에 달하는 고인돌이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특히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은 세계의 그 어느 고인돌 유적에 비해서도 높은 밀도로 고인돌이 몰려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무려 3만 6천여 기나 되는 고인돌이 있고, 특히 고창 고인돌 유적에는 무려 450여 개의 무덤이 빽빽하게 몰려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인돌 유적은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많고, 형식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고인돌유적지가 고인돌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곳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고인돌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고인돌의 뜻과 그 숨은 뜻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고인돌은 한자어일까요? 순 우리말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고인돌을 한자어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답도 그럴듯합니다. 옛 고(古)에 사람 인(人)을 써서 옛날 사람의 무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한자어라는 것입니다. 뜻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인돌은 한자어가 아닙니다. 돌을 고였다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입니다. 고인돌은 옛날 사람의 무덤이라는 뜻이 아니라 돌을 고여서 만들었다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인돌의 숨은 뜻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왜 고인돌을 만들었을까요? 지금까지 세계 고고학자들은 고인돌을 지배자의 무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인돌에서 사람의 뼈와 껴묻거리(죽은 사람을 묻을 때 함께 묻는 물건)가 나왔고,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고고학자들의 실험에 따르면 통나무를 깔아 놓고, 그 위에 약 1톤(1000kg) 무게의 돌을 옮기기 위해서는 10명의 장정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고인돌은 100톤이 넘는 것도 있는데, 이 정도의 돌을 옮기려면 1000여 명의 장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고인돌이 있다는 것은 그 부족이 인구가 많았다는 것을 뜻하고, 그 많은 부족을 이끌며 고인돌을 쌓을 만큼 힘을 가진 지배자가 있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고인돌의 숨은 뜻은 '힘을 가진 사람(지배자)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요? 물론 고인돌을 무덤으로 보는 것, 특히 힘을 과시하기 위한 지배자의 무덤으로 보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이기는 하나, 이외에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이나 마을 사이의 경계 표시,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서 쌓은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고인돌에 담긴 숨은 뜻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고인돌은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개돌을 얹어서 만듭니다. 그래서 덮개돌의 형태에 따라 크게 탁자식과 바둑판식, 개석식으로 나뉩니다. 탁자식 고인돌은 잘 다듬은 판석 3~4매를 땅 위에 고임돌로 세워 무덤방을 만들고 주검을 놓은 뒤 그 위에 편평하고 거대한 덮개돌을 얹은 모습으로 주로 한강의 위쪽인 북쪽에서 발견되어서 북방식 고인돌이라고도 합니다. 

 

바둑판식 고인돌은 땅 아래에 판석을 세우거나 깬 돌을 쌓아 무덤방을 만들어 주검을 묻고 땅 위에 고임돌을 낮게 내놓은 상태에서 그 위에 커다란 덮개돌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그 모양이 바둑판 모양입니다. 주로 호남과 영남 등의 남쪽에 많이 있기 때문에 남방식 고인돌이라고도 합니다. 

 

개석식 고인돌은 바둑판식 고인돌과 비슷하지만 고임돌 없이 덮개돌만 얹은 것으로 한반도 전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본문 속 단어

 

▷ 유네스크(UNESCO) : 국제연합 교육과학 문화기 구로 인류가 보존, 보호해야 할 문화, 자연유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합니다.

 세계문화유산 :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확정 : 일을 확실하게 정하는 것입니다. 

 공감 :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지정 : 특정 기관에서 어떤 것에 특정한 자격을 주는 것입니다. 

 가치 : 대상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입니다. 

 밀도 : 빽빽이 들어선 정도입니다. 

 보존 : 잘 보호하여 남기는 것입니다. 

 장정 : 나이가 젊고 기운이 좋은 남자입니다. 

 과시 : 자랑하여 보이는 것입니다. 

 제사 : 신이나 죽은 사람의 넋에게 음식을 바치어 정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제단 : 제사를 지내는 단입니다. 

 경계 : 지역이 구분되는 구역입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