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영웅 을지문덕

오늘은 을지문덕 장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조, 유비, 손권이 호령하던 중국의 삼국시대를 사마염이라는 사람이 통일을 하며 진나라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사마염이 세운 진나라는 얼마 가지 못하고 남쪽으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살기 좋은 중국 땅을 호시탐탐 노리던 유목민족들이 쳐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 북쪽은 유목민족이, 중국 남쪽은 중국 민족이 다스리게 되는 남, 북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서로 다른 여러 민족들이 수많은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남, 북조 시대는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백성들도 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혼란스럽던 남, 북조를 통일한 나라가 바로 수나라입니다. 수나라를 세운 수문제에게는 통일을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둘째 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양광이라는 사람입니다. 둘째라는 이유로 황제가 될 수 없었던 양광은 뛰어난 재능만큼 엄청난 야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형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이 황제(수양제)가 되고 맙니다. 중국을 통일하고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수양제는 고개를 돌려 아버지가 하지 못한 고구려 원정을 준비합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큰 세력을 이루고 있는 고구려는 굉장히 신경 쓰이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고구려 원정 준비를 마친 수나라는 113만 명이라는 규모의 군대로 고구려를 쳐들어갔습니다. 113만이라는 숫자는 오직 전투에만 참여하는 숫자이고, 뒤에서 지원해주는 군사를 합치면 총 300만 명이라는 엄청난 대군이었습니다. 그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든 군사가 출발하는 데에만 40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당시 고구려의 인구가 350만~500만 명이었고, 오늘날 대전광역시의 인구가 150만 명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 규모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구려로서는 나라 전체 국민의 숫자와 맞먹는 적과 싸워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구려는 쉽게 당하지 않았습니다.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쳐 수나라의 300만 대군을 맞서 싸웠습니다. 수나라 군대는 요동성이라고 하는 고구려의 중요한 성을 공격하였으나 고구려 군대의 강한 수비로 성을 무너뜨리지 못하였습니다. 네 달 동안 요동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답답해진 수양제는 30만 명의 별동대를 만들어 바로 고구려의 수도인 평양성을 공격하게 하였습니다. 당시 고구려의 총사령관이었던 을지문덕은 피곤에 지친 수나라 별동대를 조금씩 유인하여 고구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짓 항복을 하여 수나라 군대가 완전히 지쳐있고, 사기도 떨어져 있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을지문덕의 작전에 당한 것을 알아차린 수나라 별동대는 서둘러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수나라 별동대가 살수(오늘날 청천강)를 지날 때 을지문덕은 미리 쌓아 두었던 둑을 터트려 수공을 펼쳤습니다. 수나라 별동대는 물에 쓸려 죽고, 또 뒤 따라온 고구려 군대에게 죽임을 당하며 큰 패배를 당했습니다. 30만 명이었던 별동대에서 살아 돌아간 숫자가 2천700명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 패배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을지문덕의 작전으로 거둔 큰 승리를 바로 '살수대첩'이라고 합니다. 요동성을 함락시키지도 못하고 살수대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수양제는 결국 군사를 돌려 다시 수나라로 돌아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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